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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전쟁 시기는 항우가 가장 미숙하고, 또한 가장 인간적이었던 시기, 젊은 청년이자,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초나라의 부흥을 바라는 자이자,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으로서, 몹시 인간다운,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때도 수틀리면 포로는 죄다 몰살하고는 했다.
유방의 유방을 보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유방에게 구애를 하기도 하였다.
항우가 본격적으로 윗 문단처럼 변한 건 '홍문연' 이후, 홍문연을 전후로 수많은 유방의 통수를 맞으며 인간불신이 쌓이고, 초 회왕이 대놓고 유방 편을 들며 충성심도 사라지고, 항우가 임명한 제후들이 줄줄이 유방에게 포섭되어 통수를 치었다.
그러나 유방은 어째선지 해하 전투 하루 전 한신이 설계한 항우 살해의 30만 무인 포진을 생포 목적의 포진으로 바꾸었다.(포진 변경 이유로 야사에선 '연심', 사람들의 추측으로는 '방심', '흉노 토벌 장수 필요' 등이 제시되나 어느 것도 불확실)
해하 전투에서 30만 무인을 홀로 해치우며, 천하통일에 성공하며 그동안 쌓인 인간불신으로 도덕, 정의 등은 믿지 않게 되었지만,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한 치의 배신없이 있어온 무務만큼은 믿었고, 무務만을 믿게 되었다.
이후 유방을 죽일려 했지만, 범증이 자신의 사후에 항우를 억제할 수단이 사라지는 걸 우려, 황후로 삼아 살려두었다.